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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에 울고 웃는다"…'마이크로드라마' 전 세계 강타

아신뉴스2026.08.22
"1분에 울고 웃는다"…'마이크로드라마' 전 세계 강타
회당 1~2분, 세로 화면…OTT와 전혀 다른 시청 습관 지하철 두 정거장만 지나도 여러 편을 볼 수 있는 1분짜리 드라마가 콘텐츠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이른바 '마이크로드라마'다. 국내에서는 숏폼 드라마 또는 숏드라마로도 불리며, 영미권에서는 스마트폰 세로 화면에 맞춰 제작된다는 의미에서 '버티컬 드라마(vertical drama)'라는 표현도 쓴다. 한 회차 길이는 통상 60~90초, 길어야 1~3분 안팎이다. 기성 드라마를 잘게 잘라낸 형태가 아니라, 처음부터 모바일 화면과 회차별 결제에 맞춰 설계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초반 몇 회차를 무료로 제공해 시청자를 붙잡은 뒤 이후 회차부터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수익 구조가 정기 구독형 OTT보다 모바일 게임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서 '폭발적 성장'…3년 새 작품 수 100배 급증 마이크로드라마가 가장 먼저 커진 곳은 중국이다. 2018년께 중국 숏폼 플랫폼 도우인(틱톡)에서 처음 등장한 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도시 봉쇄와 모바일 콘텐츠 소비 증가가 맞물리며 빠르게 성장했다. 2022년 336편이던 중국 마이크로드라마 작품 수는 2024년 3만6400편까지 늘었으며, 시청자는 6억6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불륜, 복수, 재벌, 계약 결혼, 출생의 비밀, 신분 감추기 등 자극적인 소재가 반복되는데, '후줄근한 남편이 알고 보니 억만장자'와 같은 설정으로 현실성보다 즉각적인 쾌감을 노리는 것이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시장 정조준…할리우드 스타들도 잇따라 합류 중국에서 검증된 마이크로드라마는 이제 미국 시장으로 본격 확산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도 상위 4개 마이크로드라마 앱은 모두 중국 자본 기반이며, 누적 다운로드는 9700만 건에 달했다. 이 부문의 순 인앱구매 매출은 지난해 9억6600만 달러로, 2022년 2100만 달러에서 급증했다. 흥행 공식은 중국에서 검증된 히트작을 영어권 배우와 서구식 배경으로 번역·각색하는 방식이다. 권위적인 최고경영자(CEO)가 평범한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에 늑대인간이나 뱀파이어 같은 초자연적 요소를 더해 미국 여성 시청자 취향을 겨냥하는 식이다. 이런 흐름 속에 할리우드 인사들도 잇따라 마이크로드라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배우 제임스 프랭코는 범죄와 늑대인간 사건에 휘말리는 광고회사 최고경영자를 연기하며 주연을 맡았고, 킴 카다시안은 관련 플랫폼에 투자했다. 틱톡도 지난 1월 별도 앱 '파인드라마'를 출시하며 시장에 가세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세계 마이크로드라마 매출이 지난해 110억 달러에서 올해 14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으며, 미국 시장 매출만 놓고 봐도 올해 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도 플랫폼 각축전…'비글루'·'숏챠' 등 잇따라 등장 중국에서 시작된 마이크로드라마 열풍은 미국, 일본, 동남아를 거쳐 한국으로도 번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비글루', '숏챠', '레진스낵', '칸타' 등 플랫폼이 잇따라 등장했으며,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해 1월 한국 숏폼 드라마 앱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정치·남성향 소재나 공포물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등, 국가별 문화 장벽에 따른 흥행 편차도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 규모 9조 원대…韓 콘텐츠업계도 '보릿고개' 돌파구로 숏폼 드라마 시장의 성장세는 통계로도 뒷받침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숏폼 드라마 시장은 2025년 기준 54억8800만 달러(약 7조5000억 원) 규모로 평가되며, 올해는 약 66억8400만 달러(약 9조1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은 이미 2024년 약 504억 위안(약 10조 원)을 기록했고, 2027년에는 1000억 위안(약 19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드라마 제작업계에서도 방송국의 드라마 편성이 줄어들면서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제작사들이 적은 수익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숏폼 제작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콘텐츠 소비 방식의 근본적 재편…"짧아도 강렬해야 산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로드라마의 확산이 콘텐츠 소비 방식 자체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이 짧고 강렬한 서사에 반응하면서, 기존 장편 드라마 문법과는 전혀 다른 '즉각적 만족'의 콘텐츠 시장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미국 자본이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국내 제작사들이 독자적인 흥행 공식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국내 숏폼 드라마 산업의 성패를 가를 관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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