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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3.1%…두 달 만에 다시 3%대

한지훈 기자2026.09.02
8월 소비자물가 3.1%…두 달 만에 다시 3%대
근원물가는 3년3개월 만에 최고…"체감 부담은 여전"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여파로 지난 4월 2.6%에서 5월 3.1%, 6월 3.2%까지 높아졌다가 7월 2.8%로 둔화됐지만,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선 것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3.4%로 확대되며 3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휴대전화료 26.7%↑"…SKT 해킹 사태發 기저효과가 결정타 이번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뜻밖에도 통신비였다. 지난달 휴대전화료는 전년 동월보다 26.7% 올랐는데, 이는 지난해 SK텔레콤이 해킹 사태에 따른 대규모 가입자 이탈에 대응해 전체 가입자 2000만 명 이상의 통신요금을 한 달간 50% 감면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다. 당시 휴대전화료가 21.0% 떨어졌던 만큼, 올해는 상대적으로 큰 폭의 상승률로 집계된 것이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휴대전화 요금 감면에 따른 기저효과가 대략 0.58%포인트 정도이며, 이 특이요인을 제거하면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대략 2.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료 상승 여파로 공공서비스 물가도 6.5% 올라 2001년 8월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비스물가 전 품목 상승…집세·개인서비스도 동반 강세 기저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서비스 물가의 전반적인 오름세는 뚜렷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으며, 집세(1.2%)와 공공서비스(6.5%), 개인서비스(3.5%) 등 서비스 물가를 구성하는 모든 품목이 오름세를 보였다. 서비스 물가의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기여도는 2.04%포인트로 집계됐다. 가공식품 가격도 1.5% 올라 전월(1.0%)보다 상승폭이 커졌는데, 식품업계가 출고가를 잇따라 올리면서 향후 가공식품 가격이 순차적으로 더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식 물가 역시 2.7%로 전월(2.6%)보다 소폭 높아졌다. 석유류 상승폭은 둔화…"최고가격제 없었다면 3.6%까지" 반면 에너지 부문에서는 정부 개입의 효과가 확인됐다. 석유류는 전년보다 14.2% 올랐지만 7월(15.5%)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경유가 19.6%, 등유 19.7%, 휘발유는 11.5% 각각 상승한 가운데,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가 8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5%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이 제도가 시행되지 않았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까지 높아졌을 것으로 추산했다. 농산물은 4년10개월 만에 최대 하락…정부 할인 지원 효과 농축수산물 가격은 오히려 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2.6% 하락해 7월 0.9% 상승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는데, 출하량 증가와 정부 할인 지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채소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7% 떨어졌으며,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한 신선식품지수는 6.7% 하락했다. 이는 2021년 10월(-7.8%) 이후 4년10개월 만에 최대 폭 하락이다. '하향 경직성'이 관건…"체감 물가 부담 낮아졌다 보기 어려워"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이나 국제 유가 변동 등 외부 충격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하는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물가의 기초 체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이를 구성하는 외식·개인서비스·임대료·가공식품 등은 한 번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는 '하향 경직성'을 가진다. 국가데이터처는 근원물가 상승에 대해 휴대전화 요금 감면 기저효과의 가중치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더 크게 작용해 상승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근원물가가 기저효과의 영향을 크게 받았더라도,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까지 함께 낮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저효과 소멸 이후 근원물가의 실제 흐름 전문가들은 근원물가와 서비스물가의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흐름이 실제 하향 경직성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물가 관리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와 농산물 할인 지원 등 개입 정책을 통해 체감 물가를 관리하고 있는 만큼, 이런 정책 효과가 소멸된 이후의 물가 흐름도 주목해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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