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만으론…극장가, '오감 체험형 특별관'으로 관객몰이
박정애 기자2026.08.20

극장가 부활 이끈 특별관…여름 성수기 관객 955만 명, 45.6%↑
극장가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대작 영화 흥행에 더해 아이맥스(IMAX)·4DX·스크린X 등 특별관이 새로운 관람 문화를 만들면서 극장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CJ CGV 데이터전략팀에 따르면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9일까지 여름 성수기 전국 영화 관람객은 955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6%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래 여름 성수기 기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CJ CGV 방문객도 58.1% 늘었다.
극장이 콘텐츠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대형 화면과 입체 음향을 앞세운 특별관이 극장가 부활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아이맥스는 '스케일', 4DX는 '오감'…특별관마다 다른 경험 제공
관객들이 특별관을 찾는 이유는 상영관마다 제공하는 경험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맥스는 압도적인 대형 화면으로 영화의 스케일을 극대화하는 반면, 4DX는 좌석의 움직임과 바람·물·빛 등 오감 효과를 통해 몰입형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스크린X는 좌우 벽면까지 화면을 확장해 현장감을 끌어올리고, 돌비시네마는 고화질 영상과 입체 음향으로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진동과 흙먼지(포그), 불타는 향기(센트) 효과까지 결합한 4DX 상영관이 등장해 마치 전투 한복판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구현하기도 했다.
블록버스터 개봉 맞춰 '경험 경쟁' 본격화
극장업계는 대작 영화 개봉에 맞춰 특별관을 앞세운 경험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CJ CGV는 템퍼 매트리스와 모션베드가 설치된 특별관에서 블록버스터 두 작품을 연이어 관람하는 심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시네마는 음향 특화관인 '굉음시네마'를 통해 작품의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CGV는 이에 앞서 기술 특별관 라인업을 공개하며 4DX·스크린X 등 다양한 포맷으로 신작을 최초 개봉하는 전략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 이유 자체가 영화 관람에서 '경험' 소비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물관·전시관도 '오감 체험' 확산…"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체험형 공간 강화 흐름은 극장가에 그치지 않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다양한 감각으로 문화유산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 학습 공간 '공간 오감'을 운영 중이다.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을 여덟 단계의 감각 활동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설계된 이 공간은 시각 정보가 제한된 상태에서도 입체적인 감상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으며, 박물관 측은 더 많은 관람객과 이 경험을 나누기 위해 개방 시간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한류 콘텐츠 체험관에서는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이 직접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거나 국내 관광지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는 등, 문화·전시 공간 전반에서 '보는' 전시에서 '체험하는' 전시로의 전환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콘텐츠 소비의 무게중심, '시청'에서 '체험'으로
전문가들은 극장가와 전시·문화 공간 모두에서 관람객들이 오감을 동원한 몰입형 체험을 원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OTT 확산으로 집에서도 콘텐츠를 손쉽게 즐길 수 있게 된 시대에, 오프라인 공간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이 관객을 다시 극장과 전시장으로 불러들이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