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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보다 함께"…여행지에서 인연을 직접 찾는 '여.만.추'

한지훈 기자2026.08.31
"혼자보다 함께"…여행지에서 인연을 직접 찾는 '여.만.추'
한국인 41% "여행 중 인연 찾아본 적 있다" 여행의 목적이 '관광'에서 '관계'로 옮겨가고 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트래블 트렌드 2026' 보고서에서 '여.만.추(여행에서의 만남 추구)'가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꼽혔다. 이는 여행지에서 현지인과 교류하거나 새로운 인연을 사귀는 데 열린 마음을 가진 여행 방식을 뜻한다. 실제로 한국인 여행객 10명 중 4명(41%)은 친구를 사귀거나 로맨틱한 인연을 찾기 위해 해외여행을 가본 적이 있거나 이를 고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요즘 여행자들은 풍경만을 위해 떠나기보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경험 자체를 여행의 목적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 홀로 여행'이 오히려 '만남의 문'을 여는 역설 여만추 트렌드가 확산되는 배경에는 나 홀로 여행의 보편화가 자리 잡고 있다. 혼자 떠나는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낯선 사람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기회도 함께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나 호스텔의 공용 공간, 로컬 투어, 걷기 여행 코스 등이 이런 우연한 만남이 이뤄지는 대표적인 장소로 꼽힌다. 여행지에서 만난 인연이 스쳐 지나가는 관계에 그치지 않고, SNS를 통해 이후에도 관계를 이어가는 사례가 늘면서 이런 흐름은 더욱 자연스러운 여행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로드트립이 '만남 최적화' 여행 형태로 주목 이런 흐름 속에서 특히 주목받는 여행 형태가 '로드트립'이다. 정해진 목적지를 향해 곧장 이동하는 여행과 달리, 로드트립은 여러 경유지를 거치며 이동 자체가 여행의 일부가 되는 구조다. 낯선 동행자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예상치 못한 장소에 들러 함께 경험을 쌓는 과정 자체가 관계 형성의 좋은 계기가 된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여행 매칭 플랫폼을 통해 로드트립 동행을 직접 구하는 여행객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정해진 패키지 투어의 틀에서 벗어나, 스스로 동행과 일정을 설계하는 '자기주도형 만남 여행'이 새로운 형태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관광에서 '관계'로…여행 트렌드 전반의 맞춤화와 맞물려 여만추는 여행이 점점 개인 맞춤형으로 세분화되는 큰 흐름의 일부로 읽힌다. 스카이스캐너가 제시한 2026년 7대 여행 트렌드에는 여만추 외에도 현지 슈퍼마켓을 탐방하는 '마트어택', 문학과 여행을 결합한 '책스케이프', 조용한 휴식을 추구하는 '콰이어트케이션' 등이 함께 포함됐다. 이 모든 트렌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나만을 위한 맞춤형 여행의 시대'다. 여행객들은 이제 각자의 취향과 가치관, 버킷리스트에 따라 자신만의 여행을 계획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여만추는 그중에서도 '관계'라는 인간적 가치를 여행의 중심에 놓는 흐름으로 평가된다. "안전과 신뢰 확보가 관건"…무분별한 만남에 대한 우려도 다만 낯선 사람과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여행 방식인 만큼,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온라인을 통해 동행이나 만남을 구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신원이나 의도를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은 여만추 트렌드가 안고 있는 리스크로 꼽힌다. 이 때문에 여행 플랫폼들 사이에서는 이용자 인증 시스템이나 후기·평판 기반의 신뢰 장치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낯선 인연과의 만남이라는 매력적인 경험과, 이에 따르는 안전 문제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이 트렌드가 지속 가능하게 자리 잡기 위한 과제로 지적된다. 일회성 로맨스 담론을 넘어선 지속가능한 여행 문화로 안착할까 전문가들은 여만추가 '여행지 로맨스'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소비되는 데 그칠지, 아니면 로드트립과 커뮤니티 기반 동행 문화처럼 지속 가능한 여행 형태로 발전할지 주목하고 있다. 여행 플랫폼과 숙박업계가 이런 수요에 맞춰 동행 매칭 서비스나 커뮤니티형 숙박 공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여만추가 새로운 여행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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