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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가전축제 IFA 개막…키워드는 'AI·B2B·中 공세'

정희윤 기자2026.08.31
유럽 최대 가전축제 IFA 개막…키워드는 'AI·B2B·中 공세'
49개국 1900개 브랜드 총출동…22만 명 관람 예상 세계 3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이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6'이 4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열린다. 올해는 49개국에서 19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여하며, 전 세계 140개국에서 22만 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AI와 로봇을 비롯해 스마트홈과 디지털 헬스가 주요 화두로 거론되는 가운데, TV·생활가전의 성능 경쟁을 넘어 AI 생태계와 로봇으로 전선이 확대되면서 한·중 기업 간 유럽 시장 주도권 경쟁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삼성 "AI 리빙" vs LG "AI홈"…생활 속 AI 생태계 확장 경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AI를 전면에 내세운 전시관을 꾸렸다. 삼성전자는 2일부터 6일까지 훔볼트 카레에 별도 전시관을 조성하고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를 주제로, 기술 자체보다 AI가 실제 생활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를 소개하는 데 집중한다. 올해 출시한 모든 TV 라인업에 AI 기능을 도입했으며, 대화형 AI 기반의 '비전 AI 컴패니언' 기술로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과 상황별 정보를 제공한다. 냉장고에는 AI 카메라를 적용해 레시피를 추천받을 수 있는 기능도 담겼다. LG전자는 약 3745㎡ 규모의 전시 공간을 '당신에게 맞춘 혁신'이라는 테마로 채우고 150여 개 핵심 혁신 제품을 공개했다. AI가 집 안의 공간과 제품,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차세대 'AI홈' 청사진을 제시하며, 냉난방기기가 귀가 시간에 맞춰 온도·공기 질을 조절하고 주방에서는 보유 식재료와 가족 일정을 바탕으로 메뉴를 추천하는 기능을 시연한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AI가전과 AI홈 허브·AI홈 플랫폼으로 확장된 AI홈 생태계를 통해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LG '씽큐 클로' 첫 공개…"먼저 제안하고 실행하는 AI 비서" 이번 IFA에서 특히 주목받는 것은 AI가 스스로 행동을 제안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LG전자는 자율형 AI 에이전트 기능을 강화한 신규 AI 에이전트 '씽큐 클로(ThinQ Claw)'를 처음 공개했다. 씽큐 온에 탑재되는 이 AI 비서는 소비자와 대화하며 생활 패턴을 학습한 뒤, 필요한 기능을 먼저 제안하고 실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빌딩과 오피스를 관리하는 기업간거래(B2B) 솔루션 '씽큐 프로'도 함께 선보이며, 홈 로봇 '클로이드'가 제품·기술·서비스를 하나의 AI 생태계로 연결해 지휘하는 모습도 시연한다. 참가 중국 기업 932곳…역대 최대 규모로 '공세' 예고 이번 IFA의 가장 큰 변수로는 어느 때보다 거세진 중국 기업의 공세가 꼽힌다. 올해 참가 등록한 중국 기업은 932곳으로 지난해보다 약 200곳 늘어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참가사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하이센스와 TCL은 AI·스마트홈을 앞세우고, 로보락·에코백스·드리미 등은 로봇 분야 신제품을 공개한다. 특히 샤오미가 올해 처음으로 IFA에 참가해 스마트폰과 가전을 연결한 생태계를 선보이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동안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던 중국 기업들이 프리미엄 가전과 AI·로봇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기술력과 유럽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정면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시장은 이제 '비즈니스 무대'…B2B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 IFA의 성격 자체도 소비자 대상 전시를 넘어 기업 간 거래(B2B) 무대로 변모하고 있다. IFA는 글로벌 연간 가전 매출의 약 32%가 집중되는 4분기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글로벌 업체들이 신제품을 알리고 유럽 유통업체와 거래선을 확보하는 비즈니스 무대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전문 유통업체와 B2B 고객,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프로그램이 대폭 강화됐으며, LG전자의 '씽큐 프로'처럼 기업 고객을 겨냥한 솔루션도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반도체 기업의 존재감도 두드러진다. AMD의 잭 후인 수석부사장은 개막일 '개인 맞춤형 AI 시대: 상상력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관건은 "누가 AI 생태계를 선점하느냐" 업계 관계자는 올해 IFA가 TV와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한 전시가 메인이겠지만, 로봇과 콘텐츠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가전 수요 위축과 원가 압박이라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삼성·LG는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 기업은 역대 최대 규모의 참가진과 가격 경쟁력으로 각각 승부수를 던지는 모양새다. 이번 IFA 2026에서 어느 진영이 유럽 소비자와 B2B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AI 생태계를 먼저 완성하느냐가, 향후 글로벌 가전 시장의 주도권을 가르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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