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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때문에 원가 2~3배"…가전·스마트폰값 줄인상

최윤서 기자2026.08.26
"메모리 때문에 원가 2~3배"…가전·스마트폰값 줄인상
갤럭시 버디5 12만 원↑, S26은 최대 20%↑…연이은 출고가 인상 인공지능(AI) 열풍이 촉발한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국내 가전·모바일 기기 가격을 잇따라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디5·갤럭시 점프5·갤럭시 A37 5G는 최소 10만~13만 원씩 가격이 올랐는데, 특히 버디5는 39만9300원에서 52만8000원으로 가장 큰 폭으로 인상됐다. 대란 이후 출시된 첫 주류 플래그십인 갤럭시 S26 시리즈도 3년 만에 출고가가 오르며 저장용량에 따라 최소 6%에서 최대 20%까지 인상됐고, 지난 4월에는 기존 출시 제품들의 고용량 옵션 가격까지 추가로 올랐다. 올해 2분기 출시된 갤럭시 A 시리즈도 이런 가격 인상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애플도 못 피한 메모리값 협상…"60% 목표에 100% 제시했더니 그대로 수용" 이런 가격 인상 압박은 국내 제조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애플 아이폰용 LPDDR5X 가격을 약 60% 인상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 전략을 세웠는데, 첫 협상 테이블에서 우선 100% 인상안을 제시했다가 애플이 이를 곧바로 수용하면서 그대로 가격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메모리 재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2020년 출시된 아이폰12 프로 맥스의 메모리 원가 비중은 8%대였지만, 2025년형 아이폰17 프로 맥스는 10%를 훌쩍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16GB 이상 고용량 LPDDR5X와 1TB 스토리지를 탑재한 최신 플래그십 모델의 경우, 전체 부품 원가의 20% 이상을 메모리가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D램 1분기 최대 60%, 2분기 또 70% 폭등…"삼성·SK 완판 행진"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올해 내내 꺾이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4분기 40~50% 오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40~50% 추가 상승했으며, 트렌드포스는 이보다 더 공격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64GB RDIMM 가격은 지난해 3분기 255달러에서 4분기 450달러로 급등했고, 올해 3월에는 7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들어서도 상승세는 이어져, 범용 D램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8~63%, 낸드플래시는 70~75%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AI 추론 인프라 도입 가속화가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분기 계약 가격을 약 30% 인상했고 서버용 D램은 고객사에 따라 최대 70%의 공격적인 인상안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 역시 HBM을 포함해 일반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 능력이 사실상 완판 상태에 도달하며 완전한 판매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메타 등 미국 빅테크들은 높아진 원가 부담을 감수하면서 대규모 선수금까지 제시하며 물량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1000달러 육박" 전망까지…카운터포인트 "놀랍지 않다" 가격 급등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중 서버용 메모리 모듈 가격이 1000달러에 도달하고, 1기가비트(Gb)당 단가가 2018년 고점의 약 2배인 1.95달러를 기록해도 놀랍지 않다고 경고했다. 2026년 D램 생산량이 전년 대비 2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설비투자(캐펙스)도 확대되고 있지만, 실제 수요를 충족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메모리플레이션'에 '칩플레이션'까지…전자제품 원가 몇십%~2~3배 급등 이런 현상을 두고 업계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일종인 '메모리플레이션', '칩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스마트폰과 PC뿐 아니라 전기자동차, 가전제품 등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다 보니, D램과 직접 관련이 없는 차량용 반도체 회사조차 물량 부족을 겪을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는 것이다. 반도체가 들어가는 전자제품은 종류를 불문하고 메모리 하나 때문에 원가가 몇십 퍼센트에서 많게는 2~3배까지 치솟을 만큼 상황이 심각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가전·IT 기기 출고가 인상으로 전가될 가능성 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런 메모리 원가 부담이 결국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는 한 2026년 내내 고강도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메모리 원가 부담이 가전 및 IT 기기 출고가 인상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망에서는 D램 가격이 올해 1분기 최고점(약 58~60% 상승)을 찍은 뒤 3분기부터 하락세로 전환해 2027~2028년쯤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그 전까지는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언제까지 이어지느냐"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급등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결과라는 데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HBM 생산 확대를 위해 범용 D램 생산라인이 전환되는 흐름이 이어지는 한 가전·모바일 기기의 가격 인상 압박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소비자들은 신제품 구매 타이밍을, 기업들은 장기 공급계약과 재고 확보 전략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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