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이 관광버스로"…인제군, 고향사랑 1호 '시티투어'
최윤서 기자2026.09.05

9월 4일부터 11월까지 운영…백담사·자작나무숲 노선 우선 개통
강원 인제군이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한 첫 번째 사업 '인제 시티투어'를 본격 가동한다.
인제군은 지난 2일 고향사랑기금 제1호 사업으로 추진해온 '인제 시티투어'를 오는 4일부터 11월까지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인제 시티투어는 지역 대표 관광지와 체험 프로그램을 하나의 여행코스로 연결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기 위한 사업이다.
우선 매주 금요일에는 '백담사·냇강마을 노선'을, 토요일에는 '자작나무숲 노선'을 운영한다. 백담사·냇강마을 노선은 여초서예관을 시작으로 백담마을, 백담사, 인제 냇강마을을 잇는 코스로 구성됐다.
여초서예관에서는 해설사와 함께 전시를 관람하고 도장 만들기 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백담사 탐방에 이어 냇강마을에서는 감자전 만들기와 농산물 수확 같은 농촌 체험이 이어진다.
예약은 인제군 관광 포털 '지금여기인제'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2024년 구상 착수…내년 하반기 전용버스로 확대
인제군은 지역 관광·문화·자연생태 자원에 대한 주민들의 향유권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24년 '인제시티투어' 기본 사업구상에 착수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까지 총 8차례에 걸쳐 관계 공무원과 군 장병을 대상으로 지역 관광 선진지 견학을 실시해 운영체계와 노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왔다.
군은 올해 임시버스를 활용해 노선 검토 등 시범 운영을 진행하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투어 전용버스를 본격 도입해 운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5년간 5.9억 모금…"기부자 만족도 높여 재기부 유도"
이번 사업의 재원인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실적도 함께 공개됐다.
인제군에 따르면 2023년 제도 시행 이후 현재까지 총 5억9441만 원의 기부금이 모금됐으며, 올해 모금액은 1억1539만 원으로 꾸준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군은 지역 특색을 반영한 사업 추진을 통해 기부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재기부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며, 이를 위해 기존 기부자에 대한 혜택과 예우도 함께 강화할 계획이다.
모금된 기부금이 실제 눈에 보이는 지역 관광 인프라로 구현되는 대표 사례를 만들겠다는 것이 군의 목표다.
용대지방정원 등 2027년까지 관광자원 순차 완공…노선도 촘촘하게 확대
인제 시티투어는 앞으로 지역 내 완공 예정인 여러 관광자원과 맞물려 노선을 점차 넓혀갈 예정이다.
용대지방정원(2024~2027), 한계권역 역사문화관광자원(2016~2027), 진동폐터널(2021~2026), 진동·방동권역 캠핑마을(2024~2026), 아미산 스마트 워케이션센터(2023~2027), 백두대간 네이쳐스테이 힐링센터(2022~2027) 등이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완성될 예정인데, 군은 이런 미래 관광자원들을 연계해 시티투어 노선을 더욱 촘촘하게 채운다는 구상이다.
인제군은 현재 개방을 준비 중인 관광지와 체험시설의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티투어 노선을 차례로 확대할 방침이다.
2028년 동서고속화철도 개통과도 연계…"관광객 지역 내부까지 유입"
인제 시티투어는 장기적으로 광역 교통망 확충과도 맞물려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2028년 개통 예정인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역세권 개발사업에서도 인제시티투어 버스가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는데, 인제군은 지역 주요 관광지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철도로 유입되는 방문객들을 지역 내부 깊숙한 곳까지 끌어들일 계획이다.
이는 인제를 실제로 체류하며 소비하는 관광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동 부담 없이 자연·문화·체험 즐기게"…지역경제 활력 기대
김장웅 인제군 지역발전과장은 관광객들이 이동 부담 없이 인제 곳곳의 자연과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인제 시티투어는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지역 관광 활성화와 주민·관광객의 이동 편의 증진을 동시에 도모하는 사업인 만큼, 기부제도의 취지를 실질적인 지역경제 효과로 연결하는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체류형 콘텐츠 확대가 실제 재방문·재기부로 이어질지
전문가들은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3년 차를 맞은 가운데, 이번 인제 시티투어처럼 모금된 기부금이 눈에 보이는 지역 관광 인프라로 구현되는 사례가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관건은 두 개 노선으로 시작하는 이번 시범 운영이 실제 관광객의 체류시간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나아가 이런 성과가 기부자들의 재기부 확대로 순환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하반기 전용버스 도입과 함께 노선이 얼마나 확대되고 정착되는지가 이 사업의 성패를 가늠할 다음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